"BJ의 일방적인 방송 때문에 회사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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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의 일방적인 방송 때문에 회사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7.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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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한 유명 BJ에 의해 이름과 소속 회사, 목소리 등이 여과 없이 송출돼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가 날아왔다.

유명 결혼정보회사인 'A사'에서 상담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C씨'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범프리카(김동범)가 일방적으로 나의 소속 회사와 이름, 목소리를 자신의 방송에 내보냈다"면서 "나는 방송에 송출되는 것에 관해 동의한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C씨는 지난 4일 범프리카와 '일대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결혼정보회사 가입에 관해 상담했는데, 모든 상담 내용이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상담에서 범프리카는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고 연봉 3억에 해운대 아이파크에 살고 있다"고 얘기했으며, "고졸이다"라고 말했다. C씨는 "고졸이어도 가입이 된다. 정말 결혼을 할 의지가 강하다면 방문 상담을 해보자"고 제의한 뒤 방문 상담 접수를 완료했다.

이에 대해 C씨는 "연봉이 3억이라도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결혼정보회사 가입자 90% 이상이 '대졸'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범프리카의 결혼 의지가 강해 보여 고졸이지만 방문 상담을 한 뒤 적절한 여성을 소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 뒤 C씨의 회사에 돌아온 것은 폭주하는 문의 전화와 '항의'였다. 범프리카의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유튜브 영상, 페이스북 영상 등을 통해 상담 내용이 '반출'되면서 A사에 전화가 폭주했다. A사의 실제 상호명과 C씨의 이름이 영상에 기록되면서 전화가 마구 빗발친 것이다.

아프리카TV

통상적으로 결혼정보회사의 상담 이력은 '외부 반출'을 금지한다고 한다. 사람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상담 내용도 차이가 있는데, 그 내용이 동종 업계에 알려지면 '악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흥정하듯 "그쪽보다 잘해드릴게요"라는 말도 나온다.

C씨는 "최근 '고졸'인 사람들이 가입에 관해 문의한 뒤 '종합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가입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면 왜 차별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범프리카의 영상을 보고 무작정 우리 회사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심지어 '무직'인 사람도 전화해 회사를 비방한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고, 상담사들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프리카가 사전 동의 없이 반출한 상담 내용 때문에 회사와 상담 직원들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C씨는 "또 화가 나는 부분은 내 상담 자체가 범프리카의 방송에 이용됐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 대신 그 사람과 상담했는데, 그저 내 상담이 방송의 소재였을 뿐이라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C씨는 직접 범프리카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범프리카는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했지만, C씨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전화 상담에 대한 방송 송출은 동의한 적 없고, 방문 상담 시 카메라에 담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라고만 얘기했다는 것.

아프리카TV

이에 더해 그는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유튜브 영상은 직원이 올렸을 뿐"이라면서 "법적인 절차를 밟으면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겠다"라고 짧게 얘기했다. 

그러나 C씨는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해당 영상이 필요한데, 이미 삭제된 상황이라 증거 영상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C씨는 "범프리카에게 항의 전화를 하면 그것마저도 방송에 나갈까 봐 겁이 나고, 그가 전화를 걸어와도 혹시 방송 중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받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법적 절차는 밟기 어렵겠지만, 인터넷 방송 규제가 약하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방송하는 행태에 제동을 걸고 싶다"면서 "공중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프리카의 결혼정보회사 상담 전화 방송 내용이 담긴 영상에 대해 인플루언서닷컴도 보도했으며, 당시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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